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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위기 SVB파산소식

by 밍이는 지금 2023. 3. 18.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어떤 곳? 

 
최근 미국 실리콘벨리은행(SVB)의 파산에 이어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까지 위기에 봉착하며 스위스 은행계는 물론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CS가 어떤 은행이길래 이렇게까지 파장이 있는 걸까요? 
크레디트 스위스(CS)는 1856년에 만들어진 은행으로써 엄청난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유럽에서는 자산규모 1등이며 전 세계 글로벌 은행 중에서는 8등입니다. 전 세계 50개 국가에 CS 지사가 있는데요, 그만큼 전 세계에 금융연결망이 뻗어있는 중요한 은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CS
출처 : 로이터

 

크레디트 스위스, CS 위기의 원인은?

사실 CS의 위기는 예견됐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2010년대 계속 실적이 좋지 않았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엔 큰 규모의 손해도 봤다고 합니다.  2019년에 미국 헤지펀드에 투자했다가 70억 달러를 날리기도 했는데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의 손해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 CS는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 왔으며 작년엔 은행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CDS 지표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CS는 일명 검은돈과 관련이 있다는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세계 조직범죄부패보도 프로젝트(OCCRP)에 의해 CS가 지난 70년간 전쟁범죄자, 독재자, 마약조직, 갱단과 관련된 1만 8000여 개의 계좌를 운영해 왔다는 것이 밝혀진 겁니다. 여기엔 필리핀의 독재자로 유명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과 그의 아내의 계좌도 발견돼 논란이 컸는데요, CS는 부정한 일과 관련된 계좌들은 대부분 동결, 없어졌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은행으로서의 신뢰가 더욱 하락했다고 볼 수 있겠죠. 
 
여기에 결정적으로 최근 미국 SVB가 파산하면서, CS의 주식이 그날 바로 10% 빠졌습니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예전부터 징조가 있었던 CS가 다음 순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거죠. 이럴 법도 한 것이, 가뜩이나 CS의 상황이 안 좋다, 불안하다 얘기가 나오는 와중에 CS가 2022년 실적보고서를 내지 않았던 겁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된 것이죠. 
 
주식이 10% 빠진 다음날, 보고서가 나오긴 했는데 실제로 손실이 엄청났습니다. 그렇다보니 추가적으로 주식이 또 떨어졌겠죠. 위기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이 사우디 중앙은행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주식은 또 10% 하락, 위기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스위스 국립은행(SNB)이 CS에 540억 달러를 급히 수혈하며 급한 불을 껐다고는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CS의 근본적인 문제는 유동성 위기보다 수익성이 없는 사업 모델이라고 지적하며, 향후 CS 고객들이 예치금을 계속 인출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경쟁사인 스위스 USB은행이 CS를 매각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USB와 CS의 합병은 꽤 오랫동안 내부 논의가 있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 이 역시 불투명하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스위스 규제당국이 직접 CS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뒤 USB와 CS의 합병에 나서면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스위스 규제당국이 CS를 해체하는 시나리오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기에는 CS가 워낙 큰 은행이라 손해가 막심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앞으로 CS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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