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난임 난저 시험관 배아이식 후기(신선이식, 5일 배양)

난저(AMH 0.7) 시험관 신선이식 후기, 5일 배양 1개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험관 시술 과정 중에서 배아이식, 그중에서도 신선이식 후기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일단 신선이식은 난자채취 후에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켜서 빠르면 3일~5일 사이에 자궁에 이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난자채취 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난소가 붓지 않고 자궁의 상태가 괜찮을 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다낭성 분들은 난자가 15개, 20개 이상 많이 체취 되기 때문에 난소가 부어서 신선이식은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반대로 난저기 때문에 난자가 많이 체취 되지 않아서요 다행히(?) 신선이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난자는 10개~15개 사이가 부담도 안 되고 적당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처음엔 수치상 난저라고 진단받았지만 약이 잘 들어서 10개 채취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동결은 1개밖에 안 나왔지만ㅠㅠ 그래도 신선배아, 동결배아 모두 5일 배양이 나와줬으니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ㅎ

만 35세 이상은 5일배양도 2개까지 이식 가능
이하는 3일배양만 2개이식 가능하고 5일배양은 1개만 가능합니다.
저는 35세 이상이라 2개도 가능했지만
쌍둥이는 절대 원하지 않아 1개만 이식하기로 했습니다. 다태아가 산모에게 위험하기도 하고요.
 

 난자채취 때와 달리 배아이식은 수면마취도 안 하고 금방 끝납니다. 탈의도 아래만 하면 되고요, 특별히 주의할 사항은 없습니다. 아가온의 경우 소변 참기 같은 것도 없었네요. 
 
시간 맞춰 시험관실로 들어가면 난자채취 때처럼 침대에 누워 좀 대기했다가 침대째!로 시술실로 이동합니다. 다른 환자분이 나오자마자 제가 또 들어가는 시스템.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렇게 누워있으면 원장님이 배아 상태가 어떻다 말씀해 주시면서 옆 모니터로 제 배아가 뿅 나오는데요. 저는 눈사람 배아였습니다!! 배아도 최상급이라고 해서 안심이 됐어요. 
 
아가온은 아쉽게도 배아사진을 주지는 않습니다. 부탁하면 간호사 선생님이 촬영해 주신다고 하는데요, 워낙 정신없고 뭔가 긴장돼서 부탁하는 걸 잊어버렸네요. 
 
대신 인터넷에서 눈사람 배아 이미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딱 이렇게 생겼습니다. 첫 번째 사진과 똑같이 생겼어요. 

 
이식느낌은? 금방이었습니다. 체감상 한 5분?
원장님이 질경으로 질을 벌리고 뭔가 세팅을 하나 싶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여러 번 제 이름과 남편이름을 확인하고요 
꼭 SF영화처럼 한쪽 벽에서 작은 문이 쑥 열리더니 배아가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원장님이 아주 섬세하게 이식을 해주십니다. 이래서 손기술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구나 싶었어요.
그동안 질이 계속 고정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불편하고 아픈데요. 참을만합니다.
 
이식완료 후 그 자리에서 원장님이 초음파를 보여주십니다. 자궁 안 작은 점 같은 것이 배아라고 하는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자궁 내막도 10mm로 두껍고 배아 위치도 잘 들어갔으니 좋은 소식 기대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5일 배양, 착상은 언제?

 
5일 배양을 이식했을 경우 착상은 24시간 안에 된다고 하는데요, 이식 후 20분 정도 침대에서 휴식을 취한 후 최대한 몸을 조심히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뛰지도 않고 차분히... 착상 이후에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말이 다른데 적어도 하루는 과격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5일 배양 후 피검사는 열흘 후로 잡혔습니다. 보통 8일~10일 사이에 1차 피검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전에 7일 차부터도 임테기에서 두 줄을 확인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피검까지는 아침저녁으로 질정을 매일 넣어야 합니다. 질정이 착상을 도와주는 황체호르몬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자연임신은 황체호르몬이 자연스럽게 많이 나오지만 시험관은 인공적인 것만큼 원래 주기가 깨졌기 때문에 자연임신만큼 황체호르몬이 충분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인의적으로 호르몬을 추가투여 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시험관 배아이식 후기를 써보았습니다. 시험관이라는 게 물론 가족이 많이 도와주지만 어느정도는 당사자 혼자서 이겨내야하기에 마음고생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다들 파이팅 하면서 좋은 생각만 하고 기운 내면 좋겠습니다.